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Essay

휘황찬란한 것들에 대하여

2024-03-26

휘황찬란한 것들에 대하여

빛나는 것들이 있다. 누구도 쉽게 지나칠 수 없는 것. 특이하고 갖고 싶은 것. 혹은 그런 장소, 그런 사람.

내 인생은 줄곧 그런 것들을 쫒던 시간이었다. 아름다운 것들을, 멋들어진 곳들을, 눈부신 사람을 따라서.

그 앞에 마주할 때면 뿜어대는 빛들이 날 비추는 듯, 그속에 나도 밝아지는듯 했으니까. 썩 괜찮은 시간이었다.

그러나 눈부신것이 꼭 좋지는 않더라. 결국 나는 찡그릴 수 밖에 없으니까. 제대로 뜨고 볼 수 없는거니까.

우리 인생도 꼭 눈부신 것들로 채워야할까. 내가 마주한 것들이 너무 휘황찬란하면 그 안에 우리가 스며들지 못한다. 그들이 뿜어내는 빛들에 내 색이 묻어나지 못한다.

그렇게 눈부시지 않은, 적당히 은은한 빛깔들이 보고싶다. 특이하지도 않고 떠들썩하지도 않은. 그저 그런데 우리가 묻어날 수 있는 것들에.